이 글은 난임 스토리 2탄으로,
인공수정 이후 난임 치료를 잠시 멈추고 선택했던 시간에 대한 기록이다.
치료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숨을 고르기 위해 잠시 멈췄던 그 시기의 마음과 선택을 담고 있다.
아가온여성병원에서 인공수정을 몇 차례 시도한 뒤,
나는 점점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고 있다는 걸 느꼈다.
실패의 횟수가 문제라기보다는
매번 같은 일정, 같은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다.
그래서 우리는
‘그만두자’가 아니라
👉 ‘당분간 쉬자’는 결론을 내렸다.
난임 치료를 멈춘다는 선택
난임 치료를 쉬기로 한 결정은
도망치고 싶어서라기보다
숨을 고르기 위해서였다.
당시의 나는
다음 단계로 시험관 시술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주사와 시술에 대한 두려움이 아직 컸다.
무작정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보다는
지금의 상태를 한 번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파리로 떠나기로 했다
쉬는 동안 우리는 여행을 가기로 했다.
목적지는 파리였다.
난임, 병원, 시술 일정과는
전혀 상관없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여행지에서의 시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에 가까웠다.
병원 예약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결과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일상은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되었다.
여행 중에 했던 생각들
파리에 있는 동안
난임에 대해 일부러 많이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거리를 두자
오히려 마음은 조금씩 정리되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 조급해졌을까’
‘지금의 나는 너무 버티기만 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이 질문들이
조용히 떠올랐다.
여행을 가서도 마음이 완전히 가벼워지지는 않았다.
풍경은 바뀌었지만,
생각은 계속 우리 2세를 향하고 있었다.
출국하는 날,
우리는 파리에서 마지막으로 아뜰리에 슈 매장에 들렀다.
당장 입힐 아이는 없었지만,
언젠가는 찾아올 우리 아이를 떠올리며
작은 옷 한 벌을 구매했다.
그 순간만큼은
난임 치료의 결과나 다음 시술을 생각하기보다,
‘아이를 기다리는 마음’ 자체에 더 가까워져 있었다.
돌아와서 달라진 마음
여행에서 돌아온 뒤
난임 치료를 다시 시작할지 말지에 대한
답이 바로 나오지는 않았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
👉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치료를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조금 더 나에게 맞는 병원,
조금 더 설명을 충분히 해주는 의료진,
그리고 다음 단계를 차분히 고민할 수 있는 환경.
다음 선택의 시작
이런 생각을 하던 중
회사에서 한 병원을 추천받게 됐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험관에 성공한 병원’이라는 말이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그리고 그 추천을 계기로
우리는 엠여성의원을 알게 된다.
다음 이야기 예고
난임 치료를 다시 시작하며 우리는 병원을 옮기기로 결정했다.
다음 글에서는 엠여성의원으로 옮기게 된 이유와,
병원 선택 기준에 대해 정리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