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육아 기록을 블로그로 남기기로 한 이유
우리는 결혼하고 약 5년 정도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처음에는 자연스럽게 생길 거라 생각했다.
주변에서도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했고,
그래서 나 역시 그렇게 믿으며 지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이 조금씩 조급해졌고,
그때 처음 선택한 것이 인공수정이었다.
인공수정은 총 세 번을 시도했다.
한 번 한 번의 간격도 길었고,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도 쉽지 않았다.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했다.
결국 잠시 쉬기로 했다.
지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몸을 돌보는 데 집중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시험관 시술을 알아보게 되었지만
이 또한 바로 시작하지는 못했다.
몸을 다시 준비해야 했고
마음의 준비도 필요했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야 시술을 시작했고,
다행히 첫 번째 시도에서
아이를 만날 수 있었다.
임신테스트기를 확인하는 일은
어느 순간부터 기대보다 두려움이 더 커지는 일이 되었다.
매번 테스트기를 확인하고
아니라는 결과를 받아들일 때마다
마음은 쉽게 무너졌다.
그럴 때마다 다른 난임 부부들의 글과 영상을 찾아보며
같이 울고, 같이 웃으며
‘우리도 언젠가는 될 거야’라는 말을 붙잡고 지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위로가 되었던 말이 있다.
“아기 발이 작아서
엄마한테 오는데 오래 걸렸대요.”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는지에 대한 이유를
처음으로 따뜻하게 설명해주는 말 같았다.
난임 검사를 했을 때
남편 쪽 정자 활동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결과를 들었을 때는
마음이 더 복잡해졌다.
서로에게 미안해하지 않으려 애썼고,
서로를 탓하지 않기로 했다.
백 번이 넘는 임신테스트기,
난임 치료를 위해 맞아야 했던
몇십 개의 주사기들,
그리고 실패할 때마다 찾아오는
상실감과 허무함.
그 모든 시간이 쉽지 않았지만
우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서로를 의지하며 그 시간을 견뎌냈다.
그래서 이 글을 통해
비슷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난임 부부나,
아직 아이가 찾아오지 않은 신혼부부들에게
조심스럽게 응원의 말을 건네고 싶다.
지금의 시간이
영원히 계속되지는 않을 거라고.
아기는 각자의 속도로
각자의 길을 따라
엄마 아빠에게 오고 있는 중일지도 모른다고.
나 역시 그 시간 동안
다른 난임 부부들의 글과 영상에서
많은 위로를 받았고,
그 위로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내가 받았던 위로를
조금이나마 다시 나누고 싶어
이렇게 기록을 남긴다.
이 블로그에는
아이의 탄생 이후 이야기뿐 아니라
이 아이를 만나기까지의 시간도
함께 담고 싶다.
앞으로는
이 아이와 함께하는 순간들,
아주 평범하지만 소중한 하루들을
하나씩 기록해 나가려 한다.
이 기록들이
언젠가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